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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사전과 함께'에 해당되는 글 2

  1. 2016.03.14 무시무시한 ‘어마무시’의 기세
  2. 2016.02.03 소갈머리와 '속알머리'

인터넷 게시판에서 종종 사용되던 ‘어마무시하다’라는 표현이 이젠 언론에서도 사용하기에 이르고 있다. 이 어마무시를 검색해보면 네이버 지식in오픈국어에 이렇게 풀이돼 있다.

“어마어마하고 무시무시하다.”

즉 국어사전엔 등재돼 있지 않은 말이라는 것이다. 국어사전에는 ‘어마어마하다’와 ‘무시무시하다’가 별개의 단어로 설명돼 있다.

▶︎어마어마하다 “매우 놀랍고 엄청나고 굉장하다.”
▶︎무시무시하다 “자꾸 무서운 느낌이 들게 하는 기운이 있다.”
-민중 엣센스 국어사전 제6판

‘무서운 느낌이 들 정도로 매우 엄청난 상황’에 대한 표현으로 ‘어마무시하다’는 적절한 신조어로도 보인다. 그러나 이는 아직 표준어는 아니다.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윤흥길의 소설을 비롯한 몇몇 문학작품에서 전라도 지방 방언으로 사용됐을 뿐이다.

대중이 언어 사용에 있어 기존의 표현을 조합∙변형하고 새로운 표현을 만들어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어찌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 그 표현이 언어 생활을 풍부하게 해준다면 더 말할 것도 없다.

문제는 두 가지다. 첫째 언론이 이 단어를 문제의식 없이 사용하는 경우다. 언어의 변형이 무제한 적으로 용인할 경우 우리는 세대가 바뀌기도 전에 의미있는 의사소통이 불가능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언어 생활을 주도하는 언론의 경우는 보수적으로 언어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 언론이 신조어를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받아들여 사용할 경우 우리의 언어는 더 빨리 변화하고 파편화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의사소통이라는 목적에 언어가 부합하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더 커진다.

둘째 ‘어마무시하다’는 사용이 늘면서 서로 다른 뜻을 지닌 ‘어마어마하다’와 ‘무시무시하다’는 단어의 사용이 급격히 줄고 있다. 즉 이 신조어는 애초 의도와는 별개로 우리의 언어 생활을 더 빈약하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6.02.03 13:55

소갈머리와 '속알머리' 국어사전과 함께2016.02.03 13:55

소갈머리(속) 속 마음이나 속생각, 또는 마음 씀씀이.

'소갈머리'를 '속알머리'로 쓴 글을 봤다. 자주 보게 되는 실수다. 인터넷에 보면 소갈머리의 어원을 속알머리로 소개하는 글이 많다. 속알머리는 양반이 상투를 틀기 위해 자르곤 했던 머리 윗부분을 말한다고 설명한다.

그렇지만 '속알머리'는 내가 지닌 국어사전엔 나오지 않는다. 국립국어원 홈페이지를 봐도 마찬가지다. 소갈머리는 어원이 불분명하지만 속알머리에서 기인한 것은 아닌 것 같다.

'소가지'라는 말이 있다. 심성을 뜻하는 속어다. 일부 명사에 붙어서 그 명사를 속된 말이 되게 하는 접미사인 '-머리'가 여기에 붙어 소갈머리가 된 것으로 보인다. 사람의 머리를 뜻하는 단어가 아니다. 이는 '소견(어떤 일이나 사물을 살펴보고 가지게 되는 생각이나 의견)'을 비하하는 의미로 쓸 때 '소견머리'로 쓰는 경우와 같다. 소갈머리를 '소갈딱지'로 쓸 때도 많다. 국어사전에선 같은 말로 풀이한다. 흔히 '이 밴댕이 소갈딱지 만도 못한 놈아'와 같은 식인데, 이를 고려하면 소갈머리의 '머리'가 사람의 머리를 뜻하는 머리가 아님은 금방 알 수 있다.

소가지로부터 '싸가지'가 떠오르기도 한다. 맞아 돌아가는 모양새가 얼추 그럴 듯하다. 하지만 싸가지는 '싹수'의 방언이다. 싹수는 어떤 일이나 사람이 앞으로 잘 될 것 같은 낌새나 징조를 뜻한다. 물론 싸가지의 어원도 분명치 않다. 하지만 소가지와 싸가지가 연관됐다는 근거는 보이지 않는다.

속알머리라는 표현을 스스로 만들어냈다면 상관 없겠다. 하지만 그것을 '소갈머리'의 원래 말로 사용하고자 한 것이라면 틀린 것이다.

이상은 '민중 엣센스 국어사전' 제6판을 참조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