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07

« 2018/07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  
  •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 운동(이하 OWS)은 핵심 목표에서 뿐 아니라 운동의 방식에서도 저항운동이 오랫동안 잊고 있던 중요한 원칙들을 재발견해주었습니다. 권위의 민주적 수립, 참여의 확대, 계급ㆍ인종ㆍ성을 넘나드는 연대 등이 그것입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 LGBTQ와의 연대는 계급 내 분열을 극복하고 진정한 단결을 이뤄내기 위해 필수적인 과제입니다. 운동이 시작될 때 주류 언론이 이 운동을 백인 중산층 대학 졸업 실업자들의 운동으로 폄훼했기 때문에 이러한 과제는 더욱 절실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이 운동의 참여자들은 대출을 갚지 못해 집을 잃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자기 집 되찾기' 운동에 적극 연대하고, 오클랜드에서 노동조합 투쟁에 지지와 지원을 보내고, 여성과 LGBTQ에게 더 안전한 점령하라 운동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오늘 제가 소개할 글은 이 중 여성과 LGBTQ의 'safe space'를 위한 OWS의 호소문입니다. 결국 탈당하긴 했지만 진보신당의 공직후보자로 나선 이가 여성을 비하하는 폭력적인 언사를 아무렇지 않게 사용한 사건이 불과 한달여 전입니다. 진보신당 여성위원회는 몇몇 사람들에게 당 파괴의 주범으로 몰려 공격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진정 진보신당을 파괴하고 분열시키며 무기력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이러한 여성과 소수자에 대한 공격입니다. 아래 소개하는 글이 단결과 연대를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하는데 약간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모든 사람은 안전하게 점령할 권리가 있습니다
- 2011년 11월 8일 OccupyWallSt

여성과 LGBTQ(Lesbian, Gay, Bisexual, Transgender, Queer or Questioning의 약자)는 오랫동안 안전하게 '점유'할 수 있는 공간을 찾기 노력해왔습니다. 아쉽게도 작은 성공들만 거뒀을 뿐이죠. 여성과 LGBTQ 개인들에게 언어폭력, 추행, 노출증(바바리맨), 폭행은 전 세계에서 매일매일 현실로 벌어지고 있습니다. 너무나 자주 이러한 부정의한 현실은 여성ㆍ성전환자ㆍ동성애자들에게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당연히 감당해야 할" 것들로 간주되어 그 어떤 반응도 얻지 못했습니다. 점령하라 운동의 지지자로서 우리는 모든 사람들이 안전하게 공공 장소를 점유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는 세계는 가능할 뿐만 아니라 강력하고 지속적인 운동으로 건설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조직이 99%를 덜 대변할 수록 덜 효율적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많은 연구들에도 불구하고 우리 경제를 망친 월스트리트의 1%의 대부분이 불평등하게도 이성애자와 남성이라는 것은 더이상 비밀이 아니죠. 급격한 사회변화를 추진할 수록 우리는 월스트리트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평등이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여성과 LGBTQ가 점령하라 운동에 평등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점령지를 안전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언어폭력과 폭행은 모든 곳에서 일어납니다. 점령하라 운동도 우리나라의 공원과 주차장들보다 더 안전한 곳은 아니죠. 또한 여성과 LGBTQ 개인이 안전하지 못한 운동은 99%의 이해에 기여하는 운동이 아닙니다.

안전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아래로부터 이미 행동하고 있는 사람들과 연대하기 위해, 우리는 모든 점령하라 운동의 모든 대중총회(General Asssembly)에서 연대의 핵심 규약으로 반-언어폭력, 반-폭행을 책택해줄 것을 요청합니다. 이와 함께 운동 내의 이러한 원칙을 실현하기 위해, 모든 점령지가 안전한 공간이 될수 있게끔 하는데 필요한 시간ㆍ장소ㆍ자원과 권한을 여성ㆍLGBTQ 점령자들에게 줄 것을 모든 도시의 대중총회에 요청합니다.

2012.01.05 17:48

2011: 반란의 해 쟁점/11 OccupyWS2012.01.05 17:48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 홈페이지에서는 2012년을 맞아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는 글 '2011: 반란의 해'를 올렸습니다. 점령하라 운동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글을 제 마음대로 옮겨봅니다.

2011년은 빈곤, 억압, 폭력에 기초한 지속불가능한 글로벌 시스템의 종식을 시작한 혁명의 해로 기억될 것입니다. 아랍의 수십여 나라에서 인민은 붕괴한 경제와 억압적 체제에 맞서 봉기해 독재자를 쓰러뜨리고 세계적 행동을 고무했죠. 긴축정책, 노동자의 권리를 약화시키려는 시도에 대한 대중적인 불만은 그리스ㆍ아이슬랜드ㆍ스페인ㆍ포르투갈ㆍ이탈리아ㆍ영국, 칠레, 위스콘신 등 세계 곳곳에서 수백만 명을 거리로 불러냈습니다.

한여름,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 운동은 7월 14일 'occupywallst.org' 도메인을 등록하고 조직화를 시작한 것으로, 온라인에서의 조용한 물결로 출발했습니다. 뉴욕에서의 첫번째 대중총회(General Assembly)를 8월 2일 열고, 리버티 광장(주코티 공원)의 점거를 9월 17일 시작했습니다.

부자와 가난한 이 사이의 커지는 불평등에 분노하고, [세금으로 채워지는] 비용의 대부분을 극소수 엘리트를 위한 혜택에 사용하는 정부 정책에 좌절하고, 근본적인 경제적 불평등에 대한 지배층의 실패에 피로감을 느끼는 이들에게 OWS(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 운동)은 새로운 해결책을 제안했습니다. 우리는 수천명에게 급식을 제공하는 '인민의 부엌'을 만들고, '인민의 도서관'을 열었으며, '안전 지대(safer spaces : 여성과 동성애자가 괴롭힘과 폭력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공간. OWS는 11월 99% 운동의 연대를 위해선 소수자들의 안전과 보호가 무엇보다 중요한 원칙이 되어야 한다고 천명하고 모든 점령운동에 여성ㆍ동성애자에 대한 반-괴롭힘, 반-폭력 원칙을 채택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를 만들고, 안식처ㆍ침구류ㆍ의료 서비스 등을 그것이 필요한 모두에게 무상으로 제공했습니다. 냉소적인 사람들이 우리에게 지도자를 선출하고 정치인에게 호소하기를 요청하는 동안 우리는 바로 이러한 대안적 제도들을 분주히 만들어왔습니다. 혁명은 움직이기 시작했고 우리는 그것을 멈출 수 없습니다.

주류 언론이 우리의 이야기를 다루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소셜 미디어와 인터넷 동영상 생중계를 이용해 우리의 목소리를 확산시키는 법을 튀니지, 이집트, 이란에서의 지도자 없는 저항 운동으로부터 배웠습니다. 우리는 정보를 만들고 공유하는 데 있어 중앙집권화, 기업의 투자를 받는 주류 언론으로부터 더더욱 무관한 급진적으로 민주화된 세계적 운동의 한 부분입니다. 정보의 신속한 교환은 우리가 신속하게 공동의 결정을 내릴 수 있게 하고, 세계 곳곳에서의 보고와 제안을 토론할 수 있게 하며, 효과적인 직접행동의 동원, 경찰 폭력의 기록을 가능케 했습니다. 우리가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고 외칠 때 이것은 더이상 말뿐인 위협이 아니게 됐습니다.

오늘날, 매일 수만명의 사람들이 연대, 상호부조, 억압의 종식, 자치권, 직접민주주의와 같은 이상을 실천으로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개인들은 도시 전체의 대중총회와 자율적인 친교 모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합의에 의한, 비위계적이고 자치적 참여방식으로 우리는 문자 그대로 지금 여기에서 새로운 세계를 건설하기 위한 형식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작동하고 있죠.

아래는 OWS의 역사입니다. 새해를 기념해 우리가 성취해온 것들을 다시 한 번 상기하고자 합니다. 모든 행동들을 열거하는 것, 진행된 모든 장소의 점령을 언급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승리한 몇몇 소중한 순간들을 기념하며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해봅시다. 우리가 곧 실행할 몇몇 계획에도 함께하며.

[이 부분에 있는 2011년 점령하라 운동에 대한 요약은 시간이 없어 옮기질 못했네요. OWS 홈페이지에서 읽어주세요.]

2012: 우리는 준비됐습니다

우리 운동의 자발적이고 지도자 없는 성격은 우리를 더 강하게 했습니다. 미래는 아직 쓰여지지 않았고 가능성의 한계는 없습니다. 2012년, 우리는 모든 곳에서 단결한 인민의 더 강한 힘을 보여줄 것입니다. 우리는 1%와 정부의 공격에 맞서 싸울 것입니다. 여기에 제시된 현재 진행 중인 몇몇 행동은 단지 '티저 광고'에 불과할 뿐입니다.

● 우리는 "진보/보수, 민주/공화의 이분법이 99%와 1%의 대결이라는 미국 사회를 지탱하고 있는 실제 사회적 갈등을 은폐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 세계에 상기시키기 위해, 대통령 후보자들의 사무실을 점거하는 '아이오와 코커스 점령'을 계속할 것입니다.
● 오늘(3일), 뉴욕의 OWS는 국방수권법에 의한 '무기한 구금'에 대한 저항을 시작할 것입니다.
● 또한 오늘(3일) '아틀란타를 점령하라'는 압류물 경매를 방해하고 트로이 데이비스(아틀란타를 점령 운동의 주 점령지 '트로이 데이비스' 공원의 이름은 이로부터 따왔다. 아틀란타 점령 운동은 전 코카콜라 회장 로버트 우드러프로부터 비롯한 '우드러프 파크'의 이름을 '데이비스 파크'로 바꿔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를 기억하며 사형 제도에 반대하는 행진을 할 계획입니다.
● 1월 17일에는 점령 총회를 열 것입니다.
● 1월 20일 샌프란시스코 점령 운동은 금융가 점거를 재시도할 예정입니다.
● 4월 7일 시카고를 점령하라 운동은 세계 곳곳의 점령 운동과 함께 '봄 공세'를 시작할 것입니다.
● 5월 1일, 세계는 보게 될 것입니다 ….

한미FTA 비준 무효 촛불문화제가 매일 열리고 있습니다. 12월 10일 토요일에도 열릴 예정이죠. 우리가 FTA에 반대해 거리로 나설 때 월스트리트의 점령운동은 월가에 빼앗긴 집(모기지를 갚지 못해 압류당한 집; 모기지 대출을 증권화 한 복잡한 금융공학적 변형 과정 때문에 압류된 집의 소유권이 '은행'에 있음을 법률적으로 증명하기 힘들게 됐죠.) 점령하기에 나섰습니다. 물론 이 운동은 2008년 이후 약탈적 대출에 항의하며 빈민가를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이 운동이 점령하라 운동과 다시 만나 99%의 안정된 주거를 위한 운동으로 재탄생하고 있는 겁니다(링크). 나날이 새로운 면모를 보이며 진화해가는 점령하라(Occupy) 운동이 12월 10일 세계인권선언 기념일을 맞아 다시 한 번 국제적인 공동행동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 운동 홈페이지(링크)에는 이 국제 공동행동 호소를 홈의 제일 윗부분에 게시하고 있습니다. 링크를 이용해 이동하며 영어와 한국어를 비롯해 전 세계 30여개 언어로 만들어진 호소문을 읽을 수 있습니다.

세계인권선언 기념일 국제 행동 호소문(링크 : '한국의'를 클릭하면 한국어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이제 많은 나라의 헌법의 기본이며 1948년 세계 정부들이 서명하고 비준한 세계인권선언문에 담긴 권리들, 즉 우리에게 약속된 권리들을 갖기 위해 행동으로 나설 때이다.
인간으로서 보장되는 인권을 위한 투쟁은 역사적이 올해 지구적 변화를 위해 세계 곳곳을 점거하고 시위하고 있는 우리들의 모든 요구의 뿌리가 된다. 이제 양도 할 수 없는 인류의 평등과 인권을 우리에게서 빼았으려는 자들로부터 지키기 위해 국제행동의 날을 조직하는 것은 올해 일련의 시위들을 절정이 될 것이다. 동쪽에서 서쪽까지 남쪽에서 북쪽까지 12월 10일 우리 모두는 거리와 광장으로 다함께 나와 인간으로서 보장되고 그렇게 약속 받은 근본적 원칙들을 요구할 것이다.

세계인권선언은 전문과 30개의 조항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21조까지는 집회ㆍ결사ㆍ시위ㆍ표현의 자유 등 흔히 '자유권적 권리'라고 불리는 민주주의적 권리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22조부터 27조까지는 교육받을 권리, 기본적인 의식주를 보장받을 권리, 노동조합의 결성과 가입, 활동의 권리를 보장하는 '사회권적 권리'를 제시하고 있죠.

편의적으로 두 종류의 권리로 나눠서 설명하곤 하지만 인권선언의 30개 조항은 결코 분할해 적용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21조의 민주적 권리가 지켜지지 않는 사회에서 23조의 노동조합의 권리가 지켜질리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죠. 또한 27조의 진보의 성과를 함께 향유할 권리는 앞 부분의 자유권적 권리가 지켜진 사회에서나 누릴 수 있겠죠.

점령하라 운동은 바로 이 점을 일깨우고 있습니다. 민주주의적 권리를 요구하는 이집트의 시위와 월가의 전횡을 비판하는 뉴욕의 시위가 함께할 수 있는 건 인권선언에서 제시하고 있는 인간의 기본적 권리들이 분리되어서는 결코 온전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압류된 집을 '점령'하는 행동은 안정된 주거를 보장하는 세계인권선언에 기반한 행동이기도 합니다.

12월 10일 한미FTA 폐기를 요구하는 촛불문화제에 참여하는 것은 또한 보다 진전된 인권의 보장을 위한 행동에 참여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평등하고 자유로운 교육, 기본적인 의식주의 보장, 노동의 권리 또한 인권이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판사들도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듯이 ISD는 사법적 주권을 침해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세계인권선언 기념일을 맞아 인권선언을 함께 읽고 음미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래 '세계인권선언'은 인권운동사랑방 홈페이지(링크) 자료실에서 퍼왔습니다. 문구는 수정하지 않고 약간의 편집만 했습니다.


세계인권선언(Universal Declaration of Human Rights:1948)

전문

인류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갖는 고유한 존엄과 평등하고도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승인함은 세계의 자유, 정의와 평화의 기초이기에,
인권 무시와 멸시는 인류의 양심을 짓밟는 만행을 초래하였으며, 언론과 신앙의 자유 그리고 공포와 결핍 없는 세계의 도래는 사람들의 최고의 소망으로 선언되어 왔기에,
인간이 전제와 탄압에 저항하는 최후의 수단으로 반란을 일으키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법의 지배에 의해 인권을 보장하는 것이 필수적이기에,
여러 국가 사이의 우호적 관계의 발전을 증진시키는 것이 필수적이기에,
유엔의 여러 국민들은 유엔헌장에서 기본적 인권, 인간의 존엄과 가치, 그리고 남녀의 평등권에 대한 믿음을 재확인하고, 더욱 광범한 자유 중에서 사회적 진보와 생활수준 향상을 촉진하고자 결의하였기에,
가입국은 유엔과 협력하여 인권과 기본적 자유의 보편적인 존중 및 준수의 촉진을 이루어내고자 서약하였기에,
이러한 권리와 자유에 대한 공통된 이해는 그러한 서약의 완전한 실현에 가장 중요한 것이므로,
따라서 이에 국제연합 총회는,
사회의 모든 개인과 기관이 이 세계인권선언을 항상 마음에 새기면서, 가입국 자신의 인민들과 자국의 통치하에 있는 인민에게도 이들 권리와 자유의 존중을 교육을 통하여 촉진하는 일 및 그 보편적이고 효과적인 승인과 준수를 확보하도록 국내적 및 국제적인 점진적 조치를 통하여 확보하기 위하여 노력하도록, 모든 인민과 모든 국가가 이룩해야 할 공통의 기준으로 이 세계인권선언을 공포한다.


제1조|모든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자유롭고, 존엄과 권리에 있어 평등하다. 모든 사람은 이성과 양심을 타고났으며 서로 동포의 정신으로 행동하여야 한다.

제2조| ① 모든 사람은 인종, 피부색, 성, 언어, 종교, 정치적 또는 기타의 의견, 국민적 또는 사회적 출신, 재산, 출생 또는 이들과 유사한 그 어떠한 이유에 의해서도 차별을 받지 않고 이 선언에 규정된 모든 권리와 자유를 누릴 수 있다.
② 나아가 개인이 속하는 국가 또는 지역이 독립국이든 신탁통치지역이든 비자치지역이든, 또는 어떤 주권제한 하에 있든지, 그 국가 또는 지역의 정치적, 사법적 또는 국제적인 지위에 근거하는 어떤 차별도 받지 않는다.

제3조|모든 사람은 생명, 자유 및 신체의 안전에 대한 권리를 가진다.

제4조|누구도 노예가 되거나 괴로운 노역을 강요당하지 않는다. 노예제도와 노예매매는 어떤 형태로든 금지된다.

제5조|누구도 고문 또는 잔인하고 비인도적이며 모욕적인 취급 또는 형벌을 받지 않는다.

제6조|모든 사람은 어디에서나 법앞의 인격으로 인정받을 권리를 가진다.

제7조|모든 사람은 법앞에 평등하며, 아무런 차별 없이 법의 동등한 보호를 받을 수 있다. 모든 사람은 이 선언을 위반하는 어떤 차별로부터도, 또한 그러한 차별을 부추기는 어떤 행위로부터도 평등한 보호를 받을 권리를 가진다.

제8조|모든 사람은 헌법 또는 법률에 의해 부여된 기본적인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에 대하여, 권한을 가진 국내법원으로부터 유효한 구제를 받을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

제9조|아무도 자의적인 체포, 구금 및 추방을 당하지 않는다.

제10조|모든 사람은 자신의 권리와 의무 및 자신에 대한 형사책임이 결정될 때에 독립된 공평한 법원에 의해 공정한 공개 심리를 받는 데 있어 완전히 평등한 권리를 가진다.

제11조| ① 범죄의 소추를 받은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변호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보장받는 공개재판을 통하여 법률에 따라 유죄가 입증될 때까지 무죄로 추정될 권리를 가진다.
② 누구도 행위시에 국내법 또는 국제법에 의해 범죄를 구성하지 않은 작위나 부작위로 인하여 유죄가 되지 않는다. 또한 범죄가 행해진 때의 형벌보다 더 무거운 형벌을 받지 않는다.

제12조|누구도 자신의 개인적인 일, 가족, 주거 또는 통신에 대하여 함부러 간섭받거나 명예 및 신용에 대하여 공격을 받지 않는다. 모든 사람은 이러한 간섭이나 공격에 대하여 법의 보호를 받을 권리를 가진다.

제13조| ① 모든 사람은 각국의 경계 내에서 자유롭게 이전하고 거주할 권리를 가진다.
② 모든 사람은 자국이나 다른 나라를 떠나거나 자국에 돌아갈 권리를 가진다.

제14조| ① 모든 사람은 박해를 피하여 타국에 피난처를 구하고 체재할 권리를 가진다.
② 이 권리는 비정치적 범죄 또는 국제연합의 목적 및 원칙에 반하는 행위만을 원인으로 하는 소추의 경우에는 원용될 수 없다.

제15조| ① 누구에게나 국적을 가질 권리가 있다.
② 누구나 자의적으로 국적을 박탈당하거나 국적을 변경할 권리를 거부당하지 않는다.

제16조| ① 성년 남녀는 인종, 국적 또는 종교에 의한 어떤 제한도 받지 않고 혼인하며 가정을 만들 권리를 가진다. 그들은 혼인기간 중 또는 그것을 해소할 때에 시에 혼인에 관하여 평등한 권리를 가진다.
② 혼인은 그 의사를 가진 양 당사자의 자유롭고 완전한 합의에 의해서만 성립된다.
③ 가정은 사회의 자연적이고 기초적인 집단 단위로서 사회와 국가의 보호를 받는다.

제17조| ① 모든 사람은 단독으로 또는 타인과 공동하여 재산을 소유할 권리를 가진다.
② 누구나 자의적으로 자신의 재산을 빼앗기지 않는다.

제18조|모든 사람은 사상, 양심 및 종교의 자유를 누릴 권리를 가진다. 이 권리는 종교 또는 신념을 바꿀 자유, 단독 또는 타인과 공동하여 공적 또는 사적으로 포교, 행사, 예배 및 의식을 통하여 종교나 신념을 표명할 자유를 포함한다.

제19조|모든 사람은 의견과 표현의 자유를 누릴 권리를 가진다. 이 권리는 간섭을 받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가질 자유를 포함하며, 또한 모든 수단을 통하여, 국경을 넘거나 넘지 않거나에 관계없이, 정보와 사상을 추구하고 받고 전할 자유를 포함한다.

제20조| ① 모든 사람은 평화적인 집회 및 결사의 자유를 누릴 권리를 가진다.
② 누구도 결사에 소속할 것을 강요 받지 않는다.

제21조| ① 모든 사람은 직접 또는 자유롭게 선출된 대표자를 통하여 자국의 정치에 참여할 권리를 가진다.
② 모든 사람은 자국에서 평등하게 공무를 담당할 권리를 가진다.
③ 인민의 의사는 통치권력의 기초가 되어야 한다. 이 의사는 정기적이고 진정한 선거에 의해 표명되어야 한다. 이 선거는 평등한 보통선거에 의한 것이어야 하고 비밀투표 또는 그것과 동등한 자유가 보장되는 투표절차에 의해 치러져야 한다.


제22조|모든 사람은 사회의 일원으로서 사회보장을 받을 권리를 가지며 국가적 노력 및 국제적 협력에 의해 또한 각국의 조직 및 자원에 따라 자신의 존엄과 자신의 인격의 자유로운 발전에 불가결한 경제적, 사회적 및 문화적 권리의 실현을 요구할 권리를 가진다.

제23조| ① 모든 사람은 노동할 권리, 직업을 자유롭게 선택할 권리, 공정하고 유리한 노동조건을 확보할 권리, 실업으로부터 보호 받을 권리를 가진다.
② 모든 사람은 어떤 차별도 받지 않고 동등한 노동에 대하여 동등한 보수를 받을 권리를 가진다.
③ 모든 노동자는 자신과 가족이 인간의 존엄에 적합한 생활을 할 수 있는 공정하고 유리한 보수를 받고, 나아가 필요한 경우에는 다른 사회적 보호수단에 의해 보충 받을 권리를 가진다.
④ 모든 사람은 자신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하여 노동조합을 조직하고 또한 그것에 가입할 권리를 가진다.

제24조|모든 사람은 노동시간의 합리적인 제한과 정기적 유급휴가를 포함하여 휴식 및 여가를 누릴 권리를 가진다.

제25조| ① 모든 사람은 의식주, 의료 및 필요한 사회복지에 의해 자신과 가족의 건강 및 복지에 충분한 생활수준을 유지할 권리를 가지며, 실업, 질병, 심신장애, 배우자의 사망, 노령 기타 불가항력에 의한 생활불능의 경우에는 보장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
② 어머니와 어린이는 특별한 보호와 원조를 받을 권리를 가진다. 모든 어린이는 적출 여부에 관계없이 동일한 사회적 보호를 받는다.

제26조| ① 모든 사람은 교육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 교육은 적어도 초등과 기초적 단계에서는 무상이어야 한다. 초등교육은 의무적이어야 한다. 기술교육과 직업교육은 일반인이 이용할 수 있어야 한며 고등교육은 능력에 따라 모든 사람에게 동등하게 열려 있어야 한다.
② 교육은 인격의 충분한 발전과 인권 및 기본적 자유의 존중을 강화할 것을 목적으로 하여야 한다. 교육은 모든 나라, 인종적 또는 종교적 집단 상호간의 이해, 관용 및 우호관계를 증진하는 것이어야 하고, 평화의 유지를 위하여 국제연합의 활동을 촉진하는 것이어야 한다.
③ 부모는 자녀에게 주는 교육의 종류를 선택하는 데 있어 우선적 권리를 가진다.

제27조| ① 모든 사람은 그 사회의 문화생활에 자유롭게 참여하고 예술을 즐기며 과학의 진보와 그 혜택을 공유할 권리를 가진다.
② 모든 사람은 자신이 창작한 과학적, 문화적 또는 예술적 작품에서 생기는 정신적 및 물질적 이익을 보호받을 권리를 가진다.

제28조|모든 사람은 이 선언에서 제시된 권리와 자유가 완전하게 실현될 사회적 및 국제적 질서에 대한 권리를 가진다.

제29조| ① 모든 사람은 그 인격의 자유롭고 완전한 발전이 그 사회 속에서만 가능한, 그런 사회를 만들어 나갈 의무를 진다.
② 모든 사람은 자신의 권리와 자유를 행사함에 있어서, 타인의 권리와 자유의 정당한 승인 및 존중을 보장하고 민주사회의 도덕, 공공질서 및 일반적 복지의 정당한 요구를 만족시키는 것만을 목적으로 하여 법률로써 정해진 제한에만 복종한다.
③ 이러한 권리와 자유는 어떤 경우에도 국제연합의 목적과 원칙에 반하여 행사할 수 없다.

제30조|이 선언의 모든 규정은, 어떤 나라나 집단 또는 개인에 대하여 이 선언에 열거된 권리와 자유의 파괴를 목적으로 하는 활동에 종사하거나 또는 그러한 목적의 행위를 할 권리를 인정한다고 해석되어서는 안된다.

지난 주 뉴욕 경찰의 주코티 공원 해산은 끓는 물에 기름을 부은 격이었습니다. 10월 말 오클랜드에서 경찰의 폭력적 진압이 11월 2일 도시 총파업을 불러일이켰 듯, 뉴욕 경찰의 점거운동 해산은 17일 거대한 항의를 불러일으켰습니다.

- 3만명 이상의 사람이(뉴욕경찰에 의하면 3만2500명) 행진했습니다. 이들은 노동자, 학생 등 다양한 99%의 사람들입니다.
- 미국과 전 세계의 30 곳 이상의 도시에서 이날 저항 행동에 동참했습니다.
- 99% 운동 탄생 두 달을 기념해(11월 17일은 9월 17일 첫 점령이 있은 지 두달이 되는 날입니다) 브루클린 다리에서 축제를 열었습니다.
- 비폭력 시민 불복종 운동에 참여한 수백명의 사람들이 뉴욕 증권 거래소의 모든 출입구를 봉쇄했습니다.
- 사회적 정의를 위한 강력하고 다양한 운동이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자세한 소식은 아래 OccupyWallst.org의 링크에서 확인하세요.
November 17: Historic Day of Action for the 99%(링크)

●미국과 세계 곳곳에서 벌어진 17일의 저항 행동 사진을 보시려면 아래 링크를 참조하세요.
플리커 'occupy'로 검색한 사진(링크)

19일 일어난 UC 데이비스에서의 경찰 강제진압은 또다른 초점이 되고 있습니다. OccupyWallst.org는 이러한 폭력적인 사건이 유색인종, 성소수자, 성노동자 등 소외받는 사람들에게는 오래전부터 일상의 현실이었다고 올바르게 지적하고 있습니다. OccupyWallst.org는 이들의 폭력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를 물으며, 경찰들에게 1%의 부자들을 위한 행동을 중단하라고 호소합니다.

"우리는 경찰이 가난한 이들과 노동자 계급, 동성애자, 유색인종, 그밖에 소외받는 사람들을 체계적으로 강금하고 인간성을 말살하는 것으로부터 이익을 얻는 사악하고 부정의한 체제를 위해 일하는 것을 그만두라고 요청합니다. 자랑스럽게도 99%와 연대한 경찰 지구대장 레이몬드 루이스와 다른 이들처럼 경찰관들이 부당한 명령에 따르지 말기를 호소합니다."
당신은 누구를 위해 일하는가?(링크)

점령하라 운동은 현재 미국 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경찰의 점령하라 운동에 대한 공격은 경찰 개개인의 자의적인 행동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이는 전국적으로 계획되고 준비된 정부와 1%의 반격이라는 것이죠. 이에 대항하기 위한 또 하나의 행동이 준비되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그 주인공은 바로 오클랜드입니다. 오클랜드의 점령하라 운동은 미국 서해안 전역의 항구를 폐쇄하는 행동을 12월 12일 함께하자는 호소를 발표했습니다. 이 호소는 오클랜드 점령하라 운동의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것입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이미 항구와 (골드만삭스가 소유한) SSA 터미널을 봉쇄하기 위한 행동 결의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또한 이날 (12월 12일) 행동은 EGT의 공격에 맞서 투쟁중인 워싱턴주 롱뷰 부두노동자에게 연대를 하긱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EGT는 Bunge사가 이끄는 국제적인 곡물 수출기업이라고 합니다. 오클랜드 점령하라 운동은 EGT가 롱뷰의 부두노동자 노동조합을 파괴하기 위한 행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Occupy Oakland Calls for TOTAL WEST COAST PORT SHUTDOWN ON 12/12(링크)

이들 점령하라 운동에게 자신감과 영감을 불어넣어준 아랍 또한 여전히 그 불만들이 가라안지 않고 있습니다. 이집트 카이로의 타흐리르 광장에서는 군부의 지배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격렬한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군대의 공격으로 최소 10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습니다. OccupyWallst.org에서도 이 알자이지라 홈페이지를 링크해 이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집트軍-시위대 충돌 '사상자 속출'(링크)

어쩌면 우리는 지금 1968년 이후 새로운 세계적 운동의 서막을 목격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한국의 좌파 활동가들이 '목격자'로만 머물지 않기 위해서는 보다 분발해야 할 겁니다. 언론에서는 '유시민의 딸'이 서울대 사회대 학생회장이 된 것에 관심을 가집니다. 그녀가 '사회주의노동자정당건설 공동실천위원회(사노위)' 대학생 지지모임 회원인 것에는 관심이 없죠. 언론 인터뷰에 의하면 그녀는 지난해 서울대 법인화 반대 점거투쟁(Occupy!)의 과정을 거치며 정치적으로 급진화됐다고 합니다. 이는 매우 의미있는 소식입니다. 비록 '보이스카웃' 같아 보이고 유아적인 '동호회 활동'으로 보인다고 할지라도 학생운동에서 '사회주의'를 명시적으로 언급하는 단체의 학생회원이 단과대 학생회장을 맡은 것은 무척 오랜만인 반가운 일입니다. 그녀 개인이 이후 어떤 길을 가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보다 많은 학생이, 청년들이 그녀와 같은 길을 모색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시장 선거다 뭐다 국내 정치가 정신없이 돌아가는 와중에 회사 일도 바빠 한동안 못갔었죠. 오랜만에 OccupyWallst.org에 들어갔더니 무척 멋진 포스터가 올라와있더군요.



Occupy Oakland는 10월 26일 총회에서 11월 2일 총파업을 호소할 것을 결정하고 행동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총파업 호소 결의안 투표에는 1607명이 참여해 1484명이 찬성, 77명이 기권, 46명이 반대에 표를 던졌습니다. 오클랜드시 규모가 어느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리 많은 수가 이 투표에 참여하진 않았죠. 보통 노동조합에서 쟁의행위 찬반투표 시 투표율 자체가 찬성률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걸 고려하면 무척 높은 찬성률입니다. 그만큼 점령하라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오클랜드 시민의 결의가 대단하다는 거겠죠. 오클랜드의 점령자들은 1%의 탐욕을 중단시키고 오클랜드시를 해방시키겠다는 용기로 가득한 듯 보입니다.

특히 이 소식을 전하는 글의 마지막 문구가 멋집니다.

"The whole world is watching Oakland. Let’s show them what is possible."
"전 세계가 오클랜드를 보고 있다. 그들에게 무엇이 가능한지 보여주자."(링크)

우리의 시야가 잠시 멀어져있던 순간에도 미국의 점령하라 운동은 급진적 전진을 계속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OccupyWallst.org 홈페이지 오른편에는 크게 "the only solution is World Revolution"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초창기에는 없었던 거죠.

정말 유일하게 가능한 해결책은 'Revolution'인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소리 없는 죽음이던가요. 오늘 레디앙에는 2008년 미국의 금융위기로부터 현재의 그리스 위기까지 사태가 어떻게 진행되어왔는지를 추적한 기사가 실렸습니다. 골드만삭스와 IMFㆍ유럽은행 등이 1% 부자의 탐욕으로 일어난 경제위기의 고통을 그리스의 평범한 인민에게 전가하는 과정을 읽다보면 울분이 솟습니다. 글을 읽던 중 문득 더 읽어내려가지 못하고 멈춰야만 했던 부분이 있습니다.

[구제금융의 조건으로 강력한 긴축정책이 추진되는] 이러한 상황에서 자살율과 범죄율을 폭증하는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캠브리지 대학 사회학과 데이비드 스터클러 교수진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아일랜스와 스페인 그리고 그리스 등지에서 자살율이 지난 몇 년 동안 폭증했고, 그 가운데 그리스의 경우는 올해 들어 16%나 증가했다. 이 연구에 참여했던 파블로스 티마스 교수는 “사람들이 매우 극적이고 폭력적인 방식으로 자살을 택하고 있는데, 그것은 아마도 그들이 자살을 일종의 선언으로 해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고통 받고 있는지, 그리고 이 와중에 얼마나 절망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이와 같은 극단적인 방식을 택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파국은 어떤 모습으로 오고 있나? 신희영, 레디앙

우리에게 그리 낯선 모습은 아닙니다. 1997년 경제위기 이후 우리의 모습, 지금까지도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 지금 그리스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리스에서 만은 아니죠. 전 세계적으로 부자들의 탐욕과 실수로 인한 책임을 가난한 이들에게 전가하려는 1%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에 맞서는 99%의 행동은 아직은 미약해보입니다. 하지만 미국에서 타오른 작은 불꽃은 아직 꺼지지 않고 진화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건 없지만 마음으로나마 응원을 보내는 것은 그들이 처한 문제가 우리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10월 22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Occupy Seoul 집회에는 한국인 뿐 아니라 미국, 독일, 스페인에서 온 젊은이도 참가했다. 이들은 한국에 오기 전까지는 서로 모르던 사이였다고 한다. 10월 15일 대한문 앞 Occupy 집회에 참석해 알게 된 후 22일에도 함께 참여하게 됐다. [사진=自由魂]

10월 15일 월스트리트로 상징되는 금융기업의 탐욕과 부패에 맞서 세계 1500여개 도시에서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함께 점령(Occupy Together)"했다. 한국에서도 서울 여의도ㆍ서울역ㆍ덕수궁 앞에서 행동이 이어졌다. 이날 Occupy Seoul에는 외국인들의 참여도 눈에 띄었다. [사진=自由魂]


토요일(15일)은 타흐리르 광장에서부터 미국 뉴욕의 타임스퀘어까지 1%에 맞선 99%의 행동이 세계를 흔든 하루였습니다. 1500개 이상의 도시에서 노동자ㆍ학생ㆍ농민이 거리로 쏟아져나왔습니다. 대체적으로 평화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이탈리아에서는 격렬한 시위가 일어났죠.

서울에서도 Occupy Seoul 시위가 열렸습니다. 낮부터 거센 비가 이어져 걱정했지만 집회를 시작한 6시 이후는 대체로 비가 안와 큰 무리 없이 국제 행동의 날 행사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의 행동은 서울 대한문 앞에서 진행됐습니다. 300여 명의 사람들이 참여한 가운데 여느 집회와 다르지 않게 열렸죠. 세계적인 저항이라 그런지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참여도 눈에 띄었습니다.

토요일의 시위는 한국에서도 동참했다는 정도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역동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미국ㆍ유럽의 운동과 한국은 역시 다르더군요. 조선일보가 이미 그 약점을 눈치 채고 '시위꾼들 만의 집회'로 조롱하듯이 한국에서의 활동가들은 이 시위를 계기로 대중적인 활동을 만들려는 의지도 고민도 부족해보였습니다. 참가자의 숫자가 운동의 성패를 결정한다고 보진 않습니다.소수일지라도 집회의 참가자들을 이후 더 큰 운동을 이끌어낼 적극적인 소수로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사불란한 피켓라인, 방송차량과 연단, 거기에 미리 준비된 공연 등 토요일 서울의 시위는 참가자를 수동적인 소수로 만드는 모든 수단을 총동원한 모습이었습니다. 세계적 운동이 계속되고 있기에 한국에서의 운동도 성장할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좌파들이 이런식으로 준비해서는 한국에서 유의미한 운동으로 성장하기는 어렵다고 보입니다.


10월 15일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를 가득 메운 시위대. [사진=OccupyWallst.org]


런던의 시위대. [사진=OccupyWallst.org]


이탈리아 로마. [영상=OccupyWallst.org]


스페인 마드리드. [영상=OccupyWallst.org]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 운동이 하나의 전환점을 돈 지금, 그 운동이 성공할 수 있었던 몇 가지를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을 듯 합니다.


1.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 운동은 단순히 경제위기 때문에 시작된 운동이 아닙니다. 지금의 위기는 2008년 위기와 떼어놓을 수 없습니다. 3년이나 지난 지금에 와서 월스트리트로 상징되는 금융자본과 대기업에 맞선 행동이 일어난 이유는 무엇일까요? 2008년 위기의 즉각적인 대응은 '티파티'라는 우익 운동이었습니다. 위기에 직면하자 정부가 나서서 기업 살리기에 나섰습니다. 메인스트리트로 불리는 노동자, 중산층이 자신의 모기지와 의료보험을 잃고 거리로 내쫓길 때 정부는 기업들 살리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구제금융을 받은 금융기업은 성과급 잔치를 벌였고요. 스티글리츠가 '기업복지'라고 부르고 지젝이 '기업 사회주의'라고 부른 것에 대한 반발이 극우파의 성장으로 나타난 것이죠.

그렇게 3년이 지났지만 나아진건 아무 것도 없습니다. 잠시 위기를 극복한 듯 싶었지만 국가로 전이된 기업의 부실은 재정적자 위기로 다시 등장했습니다. (특히 남유럽과 남미에서) 정부들은 보다 적극적으로 감축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감축은 일자리의 축소, 임금ㆍ연금 삭감, 교육의 부실화, 의료보험 등 일반적 복지의 축소를 통해 이뤄집니다. 이러한 정책은 빈민층보다 중산층에게 더 큰 타격을 입힙니다(일반적으로 복지제도의 최대 수혜층은 빈민층보다 그 위의 중산층입니다). 그리스에서는 이에 대한 저항이 거의 모든 계층에서 동시적으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칠레에서는 교육, 스페인에서는 청년실업이 최대 이슈가 되고 있죠. 미국에서는 이 모든 위기에도 불구하고 자신들만의 성과급 파티를 이어가고 있는 월스트리트에 대한 반감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경제위기 자체보다는 경제위기를 이 체제의 엘리트들이 처리하는 방식, 즉 1%의 부자들과 금융기업들에 대한 혜택을 더욱 강화하는 방식에 대한 반감이 99%의 사람들의 생활수준 위축과 결합되면서 분노가 터진 것으로 보입니다.

2. 경제위기와 정치위기라는 외부적 위기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었던 소수의 행동이 15일의 거대한 행동을 이끌어냈습니다. 일반적인 언론에서의 보도와 달리 미국의 시위도 (그들 표현대로 하자면) '전문 시위꾼'들이 조직하고 만들어낸 시위입니다. 그들은 스페인의 광장 점거 시위와 이집트 혁명을 경험한 소수입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이 체제에 의문을 던지며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해왔던 이들입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이 시위를 준비하면서 일반적인, 시위와 집회 등 운동 경험이 없는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원칙을 세우고 했습니다.

먼저 살펴볼 것은 'General Assembly'입니다. 물론 커다란 규모의 저항에는 항상 이와 같은 것들이 만들어집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죠. 문제는 이 총회를 통해 참가자들의 '적극성'을 어떻게 끌어내느냐입니다. 첫째로 그들은 연단을 없앴습니다. 높은 연단은 운동에 처음 참가한 이들이 발언 신청하는 것을 어렵게 합니다. 연단을 없애 누구라도 쉽게 발언할 수 있게 했습니다(물론 그럼에도 보다 적극적인 소수가 발언을 하겠지만). 둘째로 마이크와 앰프를 없앴습니다. 그들은 'Mic Check(소리통)'라는 방법으로 참여자들의 육성을 통해 이야기를 전달하게끔 했습니다. 이는 발언을 듣는 청중도 발언을 전달하는데 참가시킴으로써 수동성을 최소화시키는 효과를 냅니다. 일체감을 더욱 높이는 것이죠. 이러한 방법은 또한 참여 단위를 보다 적은 수로 쪼개 개인적으로 참여한 사람들끼리도 둘러서서 서로의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현지에서의 집시법 때문에 그렇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후 이어진 경찰과의 충돌을 두려워하지 않는 행동에서 보이 듯 그것은 '합법'이라는 틀을 유지하기보다는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시위전술의 일종으로 해석하는게 맞는 듯 싶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2008년에 한국의 촛불시위 초기에 보인 모습과 거의 비슷합니다. 이를 통해 운동은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죠. 물론 이러한 것들을 한다고 해서 꼭 이 운동이 성공할 것이라는 건 아닙니다. 정형화 되고 일상화 된 노동조합 행사와 같은 집회는 개인의 적극성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기존 좌파 조직의 개입과 준비가 불필요하다는 건 아닙니다. 운동에 처음 참여하는 개인들을 보다 적극적인 집단의 중추로 만들기 위한, 그래서 운동을 더욱 확산시키는 불꽃의 하나로 만들기 위한 사려깊은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General Assembly와 함께 눈에 띄는 것은 (거의 언제나 외국의 시위에서 볼 수 있지만) 개인이 만들어온 팻말입니다. 미리 준비해오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폐박스와 매직 등 팻말을 만들 재료를 준비해뒀죠. 이 역시 2008년 촛불시위 초창기에 한국에서도 비슷한 모습이 있었죠. 듀게에서도 7번국도님이 말을 쓸 부분을 비워놓은 팻말을 준비해와 듀게 참가자들이 직접 자신들만의 구호를 적을 수 있게끔 하기도 했었습니다. 기존 좌파조직의 일사불란한 피켓라인은 사진발이 잘 받긴 해도 개인적인 참가자들이 운동의 대열에 함께하는 것을 어렵게 합니다. 이와 함께 자신이 왜 99%인지를 직접 적어 인증샷을 올리는 페이지를 운영한 것도 유용한, 우리가 배울 만한 방법입니다.


15일의 한국 시위가 실망스럽긴 하지만 아직 기회는 있습니다. 1500개 도시에서 함께 일어났던 이들의 경험을 올바르게 배울 수 있다면 한국에서는 보다 거대한 운동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한미FTA라는 시급한 쟁점, 비정규직ㆍ청년실업의 문제, 과중한 등록금 등 교육문제 등 일반적으로 제기도는 쟁점과 함께 저축은행 사태와 중소 음식업자들의 카드 가맹점 수수료를 둘러싼 저항을 주목해야 합니다.

저축은행은 부자들이 세금을 피하고 쉽게 이자소득을 얻기 위한 통로로 이용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난한 많은 이들이 지나치게 낮은 은행 저축이자 때문에 위험을 무릎쓰고(사실 대부분의 가난한 이들은 이 '위험'을 알지 못하죠. '은행'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실상은 은행이 아니죠) 고이율의 저축은행에 자신의 재산을 맡겼죠. 금융규제 완화로 등장한 유사 은행의 사기에 가까운 영업 문제입니다. 이를 통해서 부자들은 이익을 보고 가난한 이들은 생활수단을 잃고 있습니다.

음식업자들의 항의는 더욱 주목할 문제입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썩고 있던 중소자영업자의 위기가 이를 기폭제로 폭발할지도 모르는 상황이죠.
중소 자영업자들의 불만은 은행ㆍ카드 등 금융기업의 탐욕(높은 예ㆍ대금리 차와 수수료가 대표적이죠)에 직접 연결된 문제입니다. 게다가 이들 중소 음식업자들은 대부분 안정된 일자리에서 배제된, 언제 하층민으로 전락할지 모르는 (이미 전락해있는 상황일 수도 있는) 하층민을 대표합니다. 한국에서 '하층민'인 중소자영업자는 정규직 노동자의 '안전판' 역할을 합니다. 나이에 따라서 재취업의 기회가 제한돼 있고 퇴직 후 실업수당 등의 복지제도가 미비한 한국에서 중소 자영업은 일자리를 갖고 있는 노동자에게 '안전판' 역할을 하는 것이죠. 이들 중소 자영업자들이 몰락은 노동자 계급의 몰락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불만, 그에 반해 지배 엘리트들이 통치능력의 한계를 드러내는 상황에서 좌파들은 그들의 역량 이상의 역할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좌파들은 기존의 노동조합 사업과 같은 방식의 일상적 행동에서 벗어나 보다 급진적인 방식을 시도할 때입니다.


"사람들 이익보다 더중요해요"라는 한글 문구가 인상적이다. 아마도 구글 번역기를 사용한 듯하다. [포스터=Alexa Lindh]


General Strike 홈페이지에는 세계 여러 나라 말로 만들어진 'General Strike(총 파업)' 포스터가 올려져 있다. 한국어로 '총 파업'이라고 적힌 포스터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한국의 대통령이 '쥐'로 비유되고 있는 상황에서 총파업 포스터의 주인공이 고양이인 것이 인상적이다.


Occupy Together의 포스터 모음 페이지
Adbusters의 포스터 모음 페이지
General Strike 홈페이지의 포스터 모음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 운동이 날이 갈수록 성장하고 있다. 의적 로빈 후드 복장을 한 사람들이 10월 10일 시카고강에서 노를 저어 가고 있다. 이들은 미 선물산업협회ㆍ주택담보대출은행가협회의 특별회의 장소 앞에서 열리는 시위에 동참할 계획이다. [시카고=AFP연합뉴스, 경향신문]


1. 10월 9일 슬라보예 지젝이 뉴욕 주코티 공원의 월스트리트를 점거하라 운동 참가자들을 방문해 짧지만 긴 연설을 했습니다.

꽤 오래전 시위에 참여해본 사람들은 이른바 '소리통'이라는 것을 알겁니다. 마이크와 앰프 등 음향설비가 돼있지 않을 때 발언자가 한 말을 한 마디씩 앞에서부터 뒤로 반복하며 외쳐 전달하는 방식이죠. 월스트리트를 점거하라 운동은 점거 전술 중 하나로 마이크ㆍ앰프와 같은 음향설비를 사용하지 않는 것을 채택했다고 합니다. 음향설비가 없기에 하루에 두번 진행되는 가장 중요한 일정인 공개총회(general assembly)에서 우리의 '소리통'과 비슷한 방식을 사용합니다. 그것이 '마이크 체크(mic check)'라는 것입니다.

말 많은 철학자 지젝은 '마이크 체크'라는 지루하고도, 답답한 방식으로 30여분간 연설을 이어갔다고 합니다. 지젝은 "우리는 몽상가가 아니다. 우리는 악몽이 되어가고 있는 꿈(아마도 '아메리칸 드림'을 얘기하는 듯)으로부터 깨어나고 있다. 몽상가는 지금의 시스템(자본주의)이 영원히 계속될 것으로 믿고 있는 바로 저들, 월스트리트를 움직이는 자들이다"라고 지적했죠. 월스트리트로 상징되는 금융자본가를 만화에 자주 나오는 장면에 빗대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헐리우드의 만화에는 빠르게 달려가던 만화의 인물(혹은 의인화된 동물 캐릭터)이 벼랑 끝을 지나쳐서도 계속 달려가거난 걷는 모습이 자주 나옵니다. 발 아래 아무 것도 없다는 사실은 무시되죠. 그러나 발 아래를 보고 사실을 깨달았을 때 그 인물은 추락하게 됩니다. 지젝은 주코티 공원의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 운동이 하는 일이 바로 이와 같은 것, 즉 "월스트리트를 움직이는 이들에게 "어이, 밑을 보라고!"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지젝은 그가 자주 사용하는 비유인 '카페인 없는 커피' '알콜 없는 맥주' '살 찌지 않는 아이스크림'(이른바 초콜릿 맛 변비약과 같은 비유. 초콜릿은 변비의 주 원인인데 이 원인을 치료하기보다는 치료제 자체를 병의 원인과 같이 만들어 건강한 해결책을 방해한다는 뜻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을 들어 겉으로 드러난 적뿐 아니라 '위선적인 친구들', 즉 조지 소로스, 워런 버핏과 같은 이 운동에 동감의 뜻을 보낸 이들도 주의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저들이 지목하곤 하던 (월스트리트의) 부패와 탐욕이 문제의 근원이 아니라 이 시스템 자체가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 홈페이지의 지젝 방문 소식(링크), 일부만 소개되어 있습니다.


2. 보스톤을 점령하라 시위대가 경찰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10월 11일 새벽 1시30분 수백명의 폭동진압경찰은 로즈 케네디 그린웨이에 평화적으로 머물던 시위대를 잔인하게 공격했습니다. 운동이 발전하면 할 수록 정부와 우익, 그리고 그들의 지팡이로서 경찰의 물리적 공격은 더 거세질 것입니다. '비폭력 저항' 원칙을 내세운 '점령하라' 시위대가 이후 자신의 '비폭력 저항' 원칙을 어떻게 발전시켜나갈지 궁금해지는 시기입니다.

보스톤을 점령하라 홈페이지의 경찰 폭력 소식(링크)


3. 미국에서의 '점령하라' 시위대의 원조라고 할 스페인의 청년 시위대들이 15일 세계적 '점령하라' 시위를 앞두고 유럽연합 본부가 있는 브뤼셀에 도착했습니다. 무려 1500㎞를 걸어서 온 것입니다.

● [한겨레] '유럽의 분노' 속속 집결 "직접민주주의 보라"


4. 장하준은 '착한 미국인'에 대한 칼럼을 경향신문에 기고했습니다. 아직 소수에 불과하지만 그동안 너무나 착하게도 소리내어 저항할 줄 모르던 미국 국민이 변하기 시작했다며 미국민 못지않게 착한 한국인들은 과연 어떻게 할 것인가 묻는 것으로 칼럼을 마무리 합니다. 인상적인 것은 "'월가를 점령하라' 운동이 현재 경제 상황에 불만은 많지만, 그 불만을 어디에 표출할지 몰라 '티 파티'로 몰려간 사람들 중 많은 수를 끌어들일 수 있다면, 그 영향력이 상당해질 수도 있다"고 지적한 부분입니다. 정치적 입장은 전혀 다르지만 슬라보예 지젝도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 운동에 대해 이와 비슷한 지적을 했었죠.

● [경향신문 장하준 칼럼] 월가 점령 운동과 '착한' 국민의 각성


5. 한국에서도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 운동에 대한 호응이 있습니다. 아직은 혼란스러운 모습입니다. 오늘(12일) 낮 시청광장에서는 이와 관련한 기자회견도 있었습니다. 오는 토요일(15일) 서울 시청광장에서 세계의 점령하라 운동과 함께하겠다는 내용이죠. 그러나 일부에서는 우리도 금융 중심지인 여의도에서 점령하라 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미 계획돼 있던 시위 중에서는 '점령하라' 운동이라는 이름만 빌려 그대로 자신의 시위를 계획하고 있기도 합니다.

예전에 진중권이 발터 벤야민의 역사철학 테제를 인용해 장기를 두는 자동기계인형에 대해 말한 적 있습니다. 그는 '좌파'라는 '타이틀'에 집착하는 몇몇 좌파를 비판하며 이를 인용했었죠. 이 자동기계인형은 사실 그 안에 난장이가 들어가 있는 것이죠. 문득 이 이야기가 떠오른 것은 한국의 좌파 단체들의 섣부른 행동이 눈에 거슬려서입니다. 물론 저 테제가 역사유물론을 따르는 이들에게 음모가가 될 것을 요구하는 것은 아닙니다.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 운동의 한 원칙(우리나라 희망버스 운동의 한 원칙과 마찬가지로)은 무엇보다 '공개적'으로 활동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이 시위가 시작되기까지 준비를 이끌었던 소수의 행동가들은 무척 조심스럽고 사려깊게 더 많은 이들을 동참시키기 위한 계획을 세웠습니다. 처음 운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낯설어하지 않게, 그들 스스로 이 운동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자존감을 가질 수 있도록 여러 행동원칙들과 프로그램들이 만들어졌죠. 이것과 비교했을 때 요 며칠간 좌파 진영에서 이뤄지는 점령하라 운동의 한국판에 대한 논의는 실망스럽습니다.

물론 운동의 발전 과정에서 언제까지 비조직적인 방식이 유지될 수는 없습니다. 기존 좌파 정치조직과 지속적으로 거리를 둘 수도 없죠.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 운동이 '조직이 아닌 개인'을 앞세우지만 노동조합의 시위 동참을 환영한 것이 한 예일 것입니다. 사회진보연대(PSSPㆍ링크)가 10월 11일 발행한 '사회화와 노동' 536호에서 지적한 것을 음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기존 조직들은 월스트리트 점거 운동과 건설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어야 한다. 이는 지금까지 기존 조직들이 수행해온 활동을 갑자기 포기하고 '축제'에 참여하는 것을 의미하지도, 월스트리트 점거가 기존 조직들의 요구를 공식 요구로 채택하도록 하는 것을 의미하지도 않는다. 그보다는 연대를 표현하고 호소하며 월스트리트 점거의 에너지를 빌려 자신들의 투쟁을 가시화하고 강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사회화와 노동 536호

한국에서 미국과 같은 운동은 불가능할 것입니다. 한층 높은 수준의 정부의 억압 하에서 시위와 점거ㆍ농성이 개인들의 자유로운 연대로 시작되기는 어렵습니다(정부가 강력한 경찰력을 동원한 억압적 체제를 유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죠). 그럼에도 이번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 운동은 우리에게 많은 과제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무정형의 축제를 문화적으로 모방하는 것을 넘어 개방성을 유지하면서도 경제위기와 자본주의의 근본적 모순을 제기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다.
사회화와 노동 536호

2011.10.07 10:53

OWS, 노동자들과 조우 쟁점/11 OccupyWS2011.10.07 10:53

10월 5일 미국 뉴욕의 폴리 광장을 가득 메운 시위대. 이날 시위에는 산업노동조합총연맹 등 노동자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사진=Occupy Wall Street]

9월 17일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 시위가 시작된 후 가장 큰 규모의 시위와 행진이 어제(미국 시간 10월 5일) 있었습니다. 노동조합이 참여한 시위는 폴리 광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수의 사람들이 참여한 이날 행진은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 운동 참여자들에게 큰 자신감을 줬습니다. 그들은 "노동자들은 의료보험과 안락한 주거, 충분한 음식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말로 이 운동이 단지 직업을 얻지 못한 학생들 만의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그들은 이 운동이 1%의 부자들이 파괴한 세계를 우리 99%를 위한 세계로 되돌려 놓기 위한 것임을 강조합니다. 그렇기에 더 많은 사람들이, 특히 불안정한 일자리와 낮은 임금, 악화되는 노동ㆍ생활 조건으로부터 고통받는 노동자들이 대거 시위에 참여하게 된 것입니다.

전미교사노조의 1839 지부의 이반 S. 스타인버그 지부장과 윌리엄 칼라테스 부지부장은 공개적으로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 운동에 대한 지지를 표했습니다. "우리 99%는 매일매일 더 크고 더 넓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아메리칸 드림'은 사라졌습니다. 노동자들은 의료보험과 안락한 주거, 충분한 음식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학생들은 직업을 얻지 못해 하루하루 빚에 의지해 연명해야 한다고, 그래서 파산을 피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1%의 부자들은 그들의 탐욕으로 이 나라와 그 가치를 파괴하고 있습니다. 1%의 부자들은 이 세계를 훔쳤습니다. 우리는 더이상 이것을 용납할 수 없습니다.
폴리 광장은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을 훨씬 넘는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 지지자들로 가득 찾습니다. 그들은 세계에 만연한 경제ㆍ사회적 부정의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우리 99%는 매일매일 더 크고 더 넓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 운동이 노동조합의 형제자매들과 함께 폴리 광장을 접수하다
(Occupy Wall Street 홈페이지 링크)


이날 뉴욕의 시위에는 직장을 구하지 못한 젊은이들 뿐 아니라 노동자, 노인, 젊은 부부 등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했다.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 운동이 더 많은 사람들을 움직이게 하고 있다. [사진=Occupy Wall Street]

"법을 넘어서는 저항은 민주주의로부터의 이탈이 아니다. 그것은 민주주의에 대해 절대적으로 본질적이다."
- 하워드 진

어제 그리스 전역은 파업으로 마비됐습니다. 구제금융 조건으로 추진되는 긴축에 항의하는 파업이죠.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 운동은 이 파업에 연대의 인사를 보냈습니다.

오늘(10월 5일) 그리스에서는 수천 명이 우리가 월스트리트에서 싸우는 것과 같이 반민주주의적인 긴축과 구제금융에 항의하는 파업을 진행했다. 오늘 '피플파워'는 그리스를 마비시켰다.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는 그리스의 인민들에게 연대의 인사를 보낸다. 우리는 그들의 용기와 회복력으로부터 영감을 얻었다. 민주주의와 경제적 정의를 위해 싸우는 전 세계의 모든 인민들과 함께 우정과 상호간의 지원을 맹세한다. 글로벌화 된 경제에서 99%의 싸움은 국제적인 연대가 필요하다.
세계를 바꾸는 싸움에 함께하자.
Αλληλεγγύης(연대)
Occupy Wall Street(링크)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 운동이 밝히듯 현재의 세계적인 투쟁은 같은 목표를 향한 것입니다. 권력자들과 기업가ㆍ금융가들의 시장독재와 전횡에 맞서 99%의 사람들의 삶을 위한 싸움이죠.

그들은 연대의 인사에서 그리스 인민의 용기로부터 영감을 얻었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제 다시 월스트리트로부터 영감을 받은 다른 세계의 인민들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10월 15일 : 세계적 변화를 위한 단결'이라는 이름의 운동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제 우리가 단결할 시간이다. 이제 저들에게 우리의 목소리를 듣게 할 시간이다. 전 세계의 인민들이여 봉기하라"는 구호로 10월 15일의 세계적 행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10월 15일 세계의 모든 인민은 거리와 광장을 접수할 것이다. 아메리카에서 아시아까지, 아프리카에서 유럽까지, 인민은 자신의 권리와 진정한 민주주의를 요구하며 봉기할 것이다. 지금은 바로 우리 모두를 위한 전 지구적 비폭력 저항에 참여할 때다.
지배권력은 인간과 환경에 지불한 가치와 다수 인민을 무시한채 소수의 이익만을 위해 일한다. 이러한 지긋지긋한 상황은 이제 끝내야 한다.
하나의 목소리로 단결하자. 우리는 정치가들과 그들이 섬기는 금융 엘리트들에게 우리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우리 인민들이라는 것을 알게 할 것이다.
우리는 우리를 대표하지 않는 정치가와 은행가들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상품이 아니다.
우리가 원하는 전 지구적 변화를 시작하기 위해 우리는 거리에서 만날 것이다.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우리는 평화적으로 대화를 나누고 시위를 진행하고 조직할 것이다.
이제 우리가 단결할 시간이다. 이제 저들에게 우리의 목소리를 듣게 할 시간이다.
October 15th : United for Global Change(링크)

이제 한국에서도 움직일 시간입니다. 그 첫걸음은 10월 8일 부산 영도로 향하는 5차 희망버스가 될 것입니다. 10월 9일에는 한미FTA 비준에 반대하는 시위도 있습니다. 목표는 같습니다. 99%의 우리는 "정치가와 은행가들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상품"이 아닙니다.

책임감 없고 비윤리적인 경영으로 인한 실패에도 불구하고 거대 금융기업ㆍ은행들은 '대마불사(Too big to fail)' 논리로 구제금융을 받곤 했다. 이를 비꼬아 "인민은 패배하기에는 너무나 크다(The people are too big to fail)"이라는 팻말을 든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 운동 참가자.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 운동이 자체적으로 제작한 월스트리트 풍자 신문 'The Occupied Wall Street Journal'

※ 위의 두 사진은 foog.com(링크)에서 퍼왔습니다.

2011.10.05 17:53

저항, 확산되는 불꽃 쟁점/11 OccupyWS2011.10.05 17:53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 시위대가 미국 뉴욕 주코티 공원에서 자고 있는 모습. [Eduardo Munoz/Reuters]

"월스트리트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 수많은 영세사업자가 신용카드에 의존해 장사를 꾸려나가고 있는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신용카드 이자율이 8%에서 28%로 뛰었다. … 이 때문에 상당수 영세 사업자가 문을 닫았다. … [이와 대조적으로] 은행에 대해선 (당국이) 자본 확충을 하지 않고도 부실자산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해줬다."
- 중앙일보 10월 5일 14면(링크)

헤지펀드계의 거물 조지 소로스의 말입니다. 소로스 뿐 아닙니다. 워런 버핏은 자신과 같은 부자들에게 더 많은 세금을 걷으라고 제안했죠. 오바마 정부가 추진하는 부자 증세안은 '버핏세'라고 불립니다. 자신들의 책임은 도외시 한채 오직 이익만 누리려는 월가의 행태가 많은 이들에게 분노와 좌절감을 안겨주고 있는데 대한 진짜 부자들의 대응입니다. 부자들 모두가 이들과 같은 태도를 갖게 되지는 않겠죠.

오바마와 각국 정부의 이러저러한 노력은 빛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대개 가난한 이들이 혜택받는 복지제도와 공적 서비스를 축소하는 것을 통해 정부의 재정위기를 해결하고자 도모합니다. 오바마의 증세 노력에도 불구하고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미국의 주 정부들은 재정감축을 위해 온힘을 쏟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를 달궜던 위스콘신 공공부문 노동자의 투쟁은 그러한 상황에서 일어난 것이죠.

미국 국경을 벗어나 다른 나라로 눈을 돌려도 상황은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유럽의 지배자들은 디폴트 위기에 처한 그리스에 허리띠를 더 졸라매라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정부 재정감축의 피해는 고스란히 노동자ㆍ농민들에게 돌아갑니다. 다행스럽게도 그리스 인민은 이러한 정부와 유럽 지배자들의 협박에 용기있게 맞서고 있습니다. 저항은 그리스 뿐 아니라 스페인ㆍ이탈리아에서도 계속되고 있죠.

'시장 독재에 저항하는 국제 행동의 날'인 9월 17일 그리스 활동가들이 그리스의 중앙은행에 구호를 적은 대자보를 붙이고 있다. "No to a World of Bankers and Bosses. Yess to a World of Direct Democracy and Popular Justice" [Louisa Gouliamaki/AFP/Getty Images]

전 세계적인 저항은 미국 뉴욕의 월가를 점령한 시위에서 하나의 전환점을 맞이하는 것 같습니다. 도심의 주요 공공장소를 점거하고 농성하는 시위는 사실 스페인에서 시작됐습니다. 이러한 저항 방식이 대서양을 건너가 세계금융의 중심지 월가를 세계적 투쟁의 중심지로 변모시키고 있습니다. 우익의 티파티 운동에 대해 과한 관심을 보였던 데 반해 이번 운동에 침묵에 가까운 태도를 보였던 미국 언론도 이 운동을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경향신문은 "뚜렷한 리더도, 정해진 목표도, 공통의 정치적 지향점도 없는 이번 시위가 엄청난 폭발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사이버 공간이 이번 시위의 진정한 현장"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경향신문 2011년 10월 5일 11면ㆍ링크). 그러나 이번 시위가 무엇보다도 '월스트리트'라는 물리적으로 실제하는 장소를 점령하자는 제안으로 시작됐다는 것을 망각한 주장일 뿐입니다.

동아일보는 현재의 저항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글로벌 앵거'라는 적절한 이름을 붙였습니다(동아일보 2011년 10월 4일 1면ㆍ링크). 프랑스의 老(노)레지스탕스 스테판 에셀이 '분노하라'는 책을 내놓은지 1년 만에 전 세계는 분노의 물결로 뒤덮였습니다. 이제 문제는 '분노'하는 것이 아니게 됐습니다. 동아일보가 영국 진보운동가의 목소리를 빌어 평가했듯이 "1920년대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아) … 정책 결정자도, 시위대도 지금의 위기 상황을 해결할 만한 대안적 비전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12만명의 우편 노동자를 해고하는 등 공공 우편 서비스의 축소에 항의하는 시위가 9월 27일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렸다. [Lucy Nicholson/Reuters]

9월 7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는 공교육 예산 삭감에 항의하는 교사 노동자의 시위 행진이 있었다. 각국 정부는 2008년 금융위기로 정부 재정이 급격이 악화되면서 공적 서비스를 축소하는 등 재정감축으로 현재의 위기에 대응하고 있다. 공적 서비스와 복지의 축소에 항의하는 시위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이유다. [Juan Medina/Reuters]

거세진 않지만 분노의 물결은 한반도에도 흐르고 있습니다. 경향신문과 현대리서치연구소의 '한국사회 만족도 평가'에 의하면 "현재 사회 현실에 대해 불만족한다"는 평가가 67.2%에 달했습니다(경향신문 2011년 10월 5일 1면ㆍ링크). 그래서일까요, 명민한 조선일보는 얼마전 '자본주의 4.0'이란 의제를 제기했습니다(조선일보 2011년 8월 2일 1면ㆍ링크). 경향신문도 뒤를 이어 창간 65주년 기획 '사회계약 다시 쓰자'라는 주제로 '8대 제안'을 내놓았습니다(경향신문 2011년 10월 4일 1면ㆍ링크).

① 더 놀자, 더 쉬자
② 1%만의 경제에서 99%의 경제로
③ 조금씩 불편해지기
④ 녹색당, 해적당, 노인당을 원한다
⑤ 불만의 에너지를 참여로
⑥ 패자부활전을 하자
⑦ 노조조직률 50%로
⑧ 세금을 내자

- 경향신문 2011년 10월 4일 1면(링크)

경향신문의 조사에 의하면 67.2%에 달하는 불만에도 불구하고 "참거나 개인적 노력으로 해결"하는 사람이 77.1%에 달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경향신문의 '사회계약 다시 쓰자'는 기획에 더 관심을 모아야 할 이유입니다. 그러나 과거의 역사는 '사회계약'이 학교의 토론수업 처럼 평화적인 방법으로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알려줍니다. 사회계약은 무엇보다도 격렬한 갈등과 투쟁의 과정을 통해 지배적 집단이 사회를 주도할 권력ㆍ도덕ㆍ지식을 획득한 결과입니다.

대안이 없다는 이유로 비판받거나 무시당할지라도 현재의 투쟁을 주목해야 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 집단적 저항은 그 안에서 새로운 사회적 연대ㆍ조직의 싹을 틔워줍니다. 작은 뉴스이지만 '그리스 지역화폐 인기'라는 기사에 주목하는 이유입니다(경향신문 2011년 10월 4일 11면ㆍ링크). 현대판 품앗이라고 부를만한 '지역화폐'는 "바느질 서비스와 안경, 수제비누를 비롯해 아이 돌봄, 머리 손질, 외국어 교습 등 개인이 가진 물건이나 서비스를 지역사회 내에서 사고팔거나 할인해주는 방식"을 말합니다.

오노 요코는 트위터에서 "존 레넌이 한 명의 영웅으로는 뭔가를 할 수 없기에 우리 모두가 영웅이 돼야 한다'고 했듯 여러분들이 영웅"이라며 뉴욕의 시위대를 응원했습니다. 미국의 시위대가 스페인에서 배우고, 캐나다의 시위대가 미국에게서 배웠듯, 우리도 세계적인 움직임으로부터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시작이 영도조선소의 85호 크레인일지, 제주도 강정마을일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이러한 투쟁들이 이후 더 큰 변화의 씨앗이 될 수 있을 것은 분명합니다. 우리는 좀더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9월 23일 연금과 임금의 인상을 요구하는 노동조합의 행진이 있었다. [Victor R. Caivano/Associated Pr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