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기록/기억 (35)
자유롭지 못한…
어제(7일)는 운전면허를 딴 후 가장 긴 거리를 자동차로 운전해 갔다왔습니다. 딱히 계획도 없이 동해바다를 봐야겠다는 마음에 카메라만 달랑 들고 차에 올랐지요. 호법분기점에서 영동고속도로에 접어든 직후 잠깐 막힌 걸 제외하고는 수월하게 갔습니다. 아직 본격적인 휴가철이 아니기 때문에 덜 막힌 것 같습니다. 중부고속도로-영동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36번 국도를 거쳐서 향한 곳은 울진의 망양해수욕장입니다. 비교적 최근에 개통한 중앙고속도로를 시원하게 달리다 단양휴게소에서 잠시 쉬었습니다. 영주에서 36번 국도에 들어설 계획이라 이보다 더 가면 마땅히 쉴 곳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단양휴게소는 고속도로에서 바짝 붙어있지 않았습니다. 진입로로 한 5분 정도 더 올라가야 휴게소가 나옵니다. 처음 가본..
일 하기 싫어서 쓰는 전주 여행 사진 세 번째입니다. 이번에는 전주의 골목길 풍경입니다. 전주는 딱히 다른 곳에 비해 '볼 것'이 많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당장 떠올려봐도 경기전ㆍ풍남문ㆍ오목대ㆍ전동성당ㆍ한옥마을 정도죠. 한나절이면 모두 둘러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자연의 풍광이 수려한 것도 아닙니다. 큰 물도, 큰 산도 없는 곳이라 그리 눈에 띄는 자연경관은 없습니다. 전주의 멋은 한옥마을과 함께 구시가지 쪽의 오래된 골목길 풍경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골목길 풍경이라는게 설명하기 애매한데, 멀리서 보면 별것 아닌 것도 가까이 보면 기가막히게 아름다운 것들입니다. 어디에서든 그러한 아름다움을 찾아볼 수 있지만 특히 전주에선 찾아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전동성당 사진을 제외하고 2박3일 전주 여행 마지..
오늘은 어제의 전동성당 사진에 이어 전주 맛집 사진들을 올립니다. 불량한 찍사가 먹는데 정신이 팔려 음식 사진을 제대로 찍지 못했습니다. 역시 '맛집 블로거'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걸 다시 느낀 여행이었습니다. 부족하지만 제가 먹은 흔적을 남깁니다. ⓒ自由魂 듀게 한 회원의 추천으로 찾아간 백반집입니다. 정면의 가게가 아니라 왼쪽 뒷편 "옛날옴팡집"이라는 간판을 단 곳이죠. 전북대 후문(학군단 방향) 덕진공원에 있습니다. 덕진교 바로 옆이죠. 안타깝게도 제가 찾아갔을 때는 이미 영업을 끝내셨더군요. 보통은 점심만 판다고 합니다. 다음에는 꼭 가볼 것을 다짐하며 발길을 돌렸습니다. ⓒ自由魂 다음으로 찾은 곳은 이연잔치국수입니다. 정신없이 먹다보니 빈 그릇만 깨끗이 남았군요. 제가 잔치국수를 비롯한 면..
10월 1일부터 3일까지 2박3일간 전주를 다녀왔습니다. 이번이 두 번째 전주 여행입니다. 여행이라지만 무언가를 보기보다 '먹는 것'에 더 힘을 쏟은 2박3일이었습니다. 그래도 여행이랍시고 다녀왔으니 무엇인가 증거는 남겨야겠기에 열심히 사진을 찍었죠. 제게 전주 하면 떠오르는 첫번째 것은 전동성당입니다. 딱히 제가 더 설명할 것은 없고 이번에 찍어온 전동성당 사진을 올립니다. ⓒ自由魂 여인의 눈썹처럼 곱게 휘어진 초승달이 전동성당 위로 떠있습니다. ⓒ自由魂 경기전에서 바라본 전동성당입니다. 붉은 벽돌로 쌓아올린 성당은 한옥의 멋과 제법 잘 어울립니다. ⓒ自由魂
7월 30일과 31일에 거쳐 3차 희망버스에 참여하고 돌아왔습니다.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1차와 2차에 참여하지 못해 안타깝던 차에 휴가기간에 맞춰 김진숙씨를 만나로 갔다올 수 있었습니다. 세 차례의 희망버스 중 가장 많은 이들이 참여했고, 가장 평화롭게 진행된 행사입니다. 사진으로나마 3차 희망버스의 분위기를 전달해드리겠습니다. 늦은 밤 부산 앞바다는 평화로왔습니다. 바람과 물결은 잔잔했죠. 하지만 붉은 하늘은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었죠. 영도의 한진중공업 인근 도로는 이미 경찰로 봉쇄돼 있었습니다. 시커먼 제복이 시위대를 위협합니다. 시위대를 막기 위한 벽으로 변신하는 차량들. 물대포 차가 김진숙씨와 우리를 가르고 있습니다. LED 조명으로 밝게 빛나는 '폴리스라인' 표지가 섬뜩합니다. 경찰의 차량 봉..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 그가 6일 새벽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에 올랐습니다. [레디앙] 김진숙 지도위원, 타워크레인 농성(링크) 잊지 않기 위해 2003년 김진숙 지도위원의 김주익 열사 추도사 동영상을 퍼옵니다. 크레인에 오르며 1월 3일 아침, 침낭도 아니고 이불을 들고 출근하는 아저씨를 봤습니다. 새해 첫 출근날 노숙농성을 해야 하는 아저씨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이 겨울 시청광장 찬 바닥에서 밤을 지새운다는 가장에게 이불 보따리를 싸줬던 마누라는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살고 싶은 겁니다. 다들 어떻게든 버텨서 살아남고 싶은 겁니다. 지난 해 2월 26일, 구조조정을 중단하기로 합의한 이후 한진에선 3000명이 넘는 노동자가 짤렸고, 설계실이 폐쇄됐고, 울산공장이 폐쇄됐고, ..
K-on 종영 기념. 사실 이 애니메이션 외에도 많은 버전이 있지만 이게 제일 좋다. 잊지 않기 위해 퍼온다.
어제 대학로에서는 여성의 날을 기념해 돌봄노동자 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위 사진은 그 곳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솔직히 이명박 만큼 기분 나쁜, 분노와 짜증을 일으키는 대통령은 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요즘, 저 자신을 비롯해서 사회 전반의 이러한 신경질적인 반응이 그리 좋아보이진 않습니다. 이러한 태도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우파들의 신경질적 반응,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라는 식의 태도를 떠올리게 합니다. 솔직히 청소 노동자들의 처지는 지난 정권에서도 마찬가지였죠. DJ 시절 제가 다니던 학교의 청소 노동자들의 실태를 조사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는 DJ 정권 중반기였죠. 대다수의 비정규직 직원의 처지는 지금과 다를 바 없었죠. 정확히는 YS 정권 후반기부터 악화되기 시작해서 한..
작년 말 크리스 하먼이 불시에 세상을 떠나더니 프랑스의 다니엘 벤사이드도 떠났군요. 지난 1월 12일 생애를 마쳤다고 합니다. 얼마 안되는 기간에 영국해협을 사이에 둔 두 국가의 대표적인 실천적 마르크스주의자가 목숨을 마쳤네요. 다니엘 벤사이드는 68혁명 당시 운동의 주역이었습니다. 최근 프랑스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붉은 우체부' 올리비에 브장스노가 활동했던 LCR을 성장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죠. LCR은 현재 좌파의 더 큰 단결과 발전을 위해 해체하고 그 활동가들은 '반자본주의신당'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레프트21에 올라온 알렉스 캘리니코스의 조사(링크) 그가 쓴 책 중 '저항(일반 두더지학에 대한 시론)'이 2003년 번역돼 있습니다. 오래 전 구입하고선 반 정도 읽다가 덮어뒀었는데 다시 읽어봐야..
오늘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는 이명박-한나라당 독재심판 8ㆍ15 국민대회가 열렸습니다. 많이 더웠죠. 오늘도 여전히 삽질중이신 가카 때문에 짜증도 나고요. 그래도 많은 분들이 MB심판 국민대회에 참석해 약간이나마 마음이 밝아졌습니다. 얼굴 가운데로 지나간 풍선 끈이 아무래도 마음에 걸립니다만 그래도 좋네요. (※사진 게재는 허락받은 것입니다. 하지만 초상권은 사진의 인물에게 있습니다.) 이 더운 날 드라큐라 분장으로 수고해주신 분입니다. 마로니에 공원 곳곳을 돌며 퍼포먼스를 하다가 잠깐 앉아 쉬네요. 민주노동당은 2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사전 결의대회를 가졌습니다. 강기갑 의원입니다. 사진 찍을 때 좋은 분 중 하나입니다. 정광훈 의장이나 강기갑 의원 같은 경우는 격정적인 표정 때문에 좀더 드라마틱한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