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기록/기억 (35)
자유롭지 못한…
휴가를 맞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여행이라고 해봤자 3박4일 내내 숙소에서 뒹굴댔고 단 하루 검룡소를 찾았을 뿐이죠. 검룡소를 찾아가던 중 예기치 못하게 만난 구문소입니다. 이곳도 검룡소 못지 않은 수려한 풍광을 자랑하더군요. 구문소를 떠나 검룡소에 다다랐습니다. 아래 주차장에 차를 대고 1.2㎞ 정도를 걸어올라갔죠. 한강의 두 발원지 중 하나인 검룡소입니다. 저 작은 샘에서 솟아난 물이 거대한 강물을 이뤄 서해바다로 끊임없이 흘러갑니다. 검룡소를 찾아가는 길도 여간해서 보지 못할 멋진 풍경이더군요. 길가에 꽃들도 참 예쁘구요. 삼각대를 가져가지 못한게 너무나 아쉬었습니다. 부족한 실력의 제 사진으로는 검룡소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전할 수가 없네요. 한강의 또다른 뿌리는 지금은 갈 수 없는 철조망 넘어 금..
MB정권 역주행 1년 4개월 … 다시 민주주의의 광장에 서다 멀리 흐릿하게 보이는 청와대를 향한 사람들.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가 MBC와 촛불의 광장에서 인터뷰를 한다. 귀를 기울이는 시민들. 촛불은 어디로 향할 것인가? 다시 광장에서 민주주의를 묻는다. 물은 100℃에서 끓는다. 끓는 물이 역사의 기관차를 움직이기 위해선 실린더가 필요하다.
서울시청 앞 광장은 경찰광장이 돼버렸습니다. 오늘(5월 30일)도 대한문 앞에선 추모의 행렬이 이어졌고 애도의 촛불은 어김없이 밝혀졌습니다. 그러나 검은 군홧발의 폭력 또한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촛불은 검은 바람 앞에 꺼질 수 없습니다. 저들의 방패 앞에 더 밝은 빛으로 타오를 것입니다.
5월 2일 밤 9시43분 명동 밀리오레 앞. 시청광장에서 경찰에 의해 쫓겨난 시위대는 삼삼오오 흩어졌다가 명동 밀리오레 앞에 다시 모였습니다. 경찰들도 부리나케 시위대를 쫓아 명동 입구에 모여들더군요. 보통은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한 진압작전을 펼치더라도 명동 입구로부터 안쪽으로 진압해 들어오다가 멈추는게 요 10여년 간의 상식이었죠. 근데 어제는 명동 입구를 경찰이 포위해 출구를 막아놓은 상황에서 명동 안쪽으로부터 경찰이 진압해 들어오더군요. 80년대 스타일이 유행이라더니 시위 진압도 80년대 스타일로 돌아가나 봅니다. 어청수는 낙마했지만 어청수가 했던 "80년대식 진압"이라는 말은 현실이 되는 군요. 경찰의 폭력이 휩쓸고 지나간 거리엔 신발 한 짝만 주인을 잃고 놓여있습니다. 다시 밤 10시46분 명동..
용산참사 이후 82일만에 그곳으로 향했습니다. 오늘은 부활절이죠. 예수가 부활의 기적을, 로마에 점령당하고 핍박당한 유대민족 해방의 약속을 부활로서 증거한 날입니다. 그러나 21세기, 우리에게 예수의 증거는 더이상 허락되지 않는 기적에 불과한 듯 합니다. 개발의 탐욕에 심장을 뜯긴 교회에게, 그 탐욕에 기꺼이 몸을 내맡긴 우리에게 더이상 부활의 날은, 가난한 이들의 해방의 날은 허락될 수 없는 유토피아일 뿐이죠. 김정일은 로켔 쏘고 이명박은 나무 심고 박희태는 골프공 쏘고 경찰은 물대포 쏘고 시민들은 촛불 들고 팔천만 다함께 미쳐 날뛰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