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전체 (329)
자유롭지 못한…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건 프랑스 혁명에 대한 책입니다. 책의 제목인 '혁명 만세'에서 '혁명'은 프랑스 혁명을 말하는 것이죠. 바로 이 책입니다. 혁명 만세 마크 스틸 지음|박유안 옮김|바람구두 우선 저자인 마크 스틸에 대해 얘기해야 할 것 같네요.마크 스틸이 어떤 사람인지 전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했습니다. 이 저자는 코메디언이기도 하지만 SWP(Socialist Workers Party)라는 영국의 극좌파 당원입니다. SWP는 영국에 있는 트로츠키주의(스탈린에 의해 축출 살해당한 트로츠키의 정치를 따르는) 그룹 중 하나입니다. 즉 이 책의 저자인 마크 스틸은 자본주의의 갖은 폐해를 혁명이라는 근본적 변화를 통해서만 고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저자는 마찬가지로 봉건주의적 계급사회의 모순들이 ..
12월 26일 여의도 국회 앞 언론노조 총파업 결의대회 [경향신문] MBC와 언론노조의 총파업이 정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언론 노동자들이 과격한 것일까요? 흔히 우리의 과격한 투쟁이 정부의 과격한 대응을 불러온다는 오해를 하곤 합니다. 우리가 합리적으로 대응하면 저들도 합리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MB야 워낙 막무가내에다가 불도저니 이런 오해가 많이 줄어들긴 했습니다. 하지만 촛불시위를 거치는 과정에서도 우리는 이런 주장들을 흔히 만나볼 수 있었죠. 전 우리의 과격한 행동에 불만을 가지신 분들에겐 조선일보의 칼럼을 주의깊게 살펴보라고 말하곤 합니다. [강천석 칼럼] 대한민국 운명을 결정짓는 2009년을 향해 다시 케인스의 염려를 들어볼 차례다. "경제학자와 정치철학자의 생각은 옳고 그름..
제가 국민학교 다니던 시절 방학때면 반공도서 독후감 쓰기 숙제가 있었죠. 반공 웅변대회, 반공 포스터 그리기 등 다양한 게 있지만 그때도 워낙 책을 좋아했던 지라 가장 기억에 남는건 반공도서 독후감 쓰기였습니다. 그때 그 책들엔 '천리마 운동' '새벽별 보기 운동' 등 이북에서 이뤄지던 다양한 대중 동원 운동이 쓰여 있었죠. 요새 뉴스를 보면 꼭 그 당시의 '반공 도서'를 보는 느낌입니다. '속도전'이라니. 요새 뉴스에 나오는 2MB가 가장 자주 쓰는 말이 '속도'더군요. 우파 헤게모니의 완성을 위한 저들의 '속도전'을 보고 있노라면 상대적으로 좌파와 자유주의자들의 느린 행보에 갑갑해져 옴을 느낍니다. 2MB는 최근의 환율 안정세를 보며 자신감을 가진 것 같더군요. 이른바 'MB 법안'들을 국회에서 강행..
부시에게 자신의 신발을 던지는 무탄다르 알자이디(Evan Vucci/Associated Press) 14일 이집트 '알바그다디아' TV의 기자인 무탄다르 알자이디는 이라크를 네번 째 방문한 부시를 향해 자신의 신발을 벗어 던지며 이렇게 외쳤다. "이라크인의 선물이자 작별키스다, 개놈아!" 곧이어 다른 한 쪽 신발도 마저 던지며 외쳤다. "이건 미망인들과 고아, 그리고 이라크에서 죽은 사람들이 주는 것이다." 최고다. 그가 바로 올해의 기자다. 한겨레 기사 보러 가기 클릭!
한겨레 기사 보러 가기 한겨레 12월 15일자 5면에 재밌는 사진이 실렸다. 한겨레에 실린 사진설명을 읽어보자. 한국청년센터 등 시민ㆍ사회단체 회원들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종로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청년실업 해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경찰이 미리 계단을 선점해 막았으나, 이들은 경찰들 사이로 들어가 행사를 진행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시민ㆍ사회단체의 기자회견과 집회, 시위를 경찰이 방해해온 것은 하루이틀의 일이 아니다. 지난 봄과 여름의 촛불 시위 이후 지금도 주말이면 종각, 청계천 입구, 시청광장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일 수 있는 곳을 선점한체 멍하니 앉아있는 젊은 경찰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경찰이 집회ㆍ시위ㆍ기자회견 장소를 선점하는 경우 시민ㆍ사회..
마르크스(左)와 엥겔스. www.marxists.org 마르크스를 다시 읽기 시작했습니다. 역시 시작은 '공산당 선언'이죠. 레이건과 대처가 대서양의 양안에서 동시에 시도한 신자유주의적 반동은 90년대 그들의 공식 정치에서의 반대자들-미국 민주당의 클린턴과 영국 신노동당의 블레어-에 의해 완성됐죠. "대안은 없다"는 대처의 유명한 말처럼 대다수에게 신자유주의, 자본주의 외의 대안은 없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가난한 이들에 대한 사회적 구제는 밑빠진 독에 물 붙기 처럼 불가능한 목표로 치부됐죠. 대중을 위한 공공 자원의 이용은 불가능한 것으로 판명됐다고 선언됐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신자유주의 찬가는 바로 그 가난한 이들을 위한 서민 주택금융 제도로부터 비롯된 위기로 돌연 끝나고 말았습니다. 비정규직은 그 ..
1. 올해는 1968 혁명 40주년이 되는 해죠. 올 초에 한참을 법석 떨며 관련 책들을 정리한 적이 있었습니다. 깜빡 잊고 있었던 건 올해가 공산당 선언이 발표된지 160년이 되는 해라는 겁니다. 꼭 선언 160년을 기념해서는 아니겠지만 강유원씨가 번역한 공산당 선언이 이론과실천에서 나왔네요. 공산당 선언 칼 마르크스ㆍ프리드리히 엥겔스 지음|강유원 옮김|이론과실천 2006년 '경제학ㆍ철학 수고', 올 초 '루트비히 포이어바흐와 독일 고전철학의 종말'에 이어 3번째로 강유원씨가 번역해 내놓는 마르크스 초기 저작이죠. 이대로 쭈욱 가능한 많이 마르크스의 글을 강유원씨의 번역으로 볼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강유원씨가 번역한 공산당 선언에는 1937년에 트로츠키가 쓴 아프리칸스어판 서문과 1998년 홉스봄이..
오늘(26일) 비정규직노동자대회에 갔다가 시내 나간김에 서점에 들렀습니다. 어제 신문 책 소개란에 실렸던 마이크 데이비스의 '제국에 반대하고 야만인을 예찬하다'와 존 벨라미 포스터의 '벌거벗은 제국주의'를 구입하기 위해서였죠. 눈에 띄는 책이 한 권 더 있더군요. '사회구성체론과 사회과학 방법론'입니다. 아마 '사사방'이란 이름으로 더 유명한 책이죠. 지금의 이진경을 가능케 한 책이고요. '증보판'이란 딱지를 달고 멋드러진 표지에 하드커버의 이 책이 매대의 한 구석을 딱 차지하고 있더군요. 그에 맞춰 나온 부커진 'R' 2호의 표제는 '전지구적 자본주의와 한국사회: 다시 사회구성체론으로?'더군요. 김규항은 며칠 전 프레시안에 실린 칼럼에서 촛불 사이에서 실종된 '지성'에 대해 비판했었습니다. 모든 것을 ..
사회성이 좋다라는 얘기를 듣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근사근하고 눈치가 빠른 데다가 유머 감각이 풍부하고 배려심이 깊으니 자연히 따르는 사람들이 많은 사람들이죠. 이런 이들은 타인을 대함에 있어서 차별 없이 공정하게 대하고 항상 자신보다는 남을 우선시 하죠. 그와 반대로 사회성이 전혀 없다고 핀잔 듣기 일수인 사람들은 타인을 대하는 데 있어서 차별을 두고, 눈치가 없으며, 남보다는 자신을 우선시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람은 그에 합당한 처우를 받죠. '왕따'. 왕따의 문제는 따돌림을 받는 당사자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도 왕따가 될 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자신이 왕따가 돼지 않기 위해 타인을 왕따로 만드는 현실로 나타납니다. 어울려 ..
36년간의 일본 식민 통치에서 해방된 1945년 8월 15일은 해방이라는 의미에서 뿐 아니라 이후 60여년 간 남북간 갈등과 한국 정치체제의 기원이 됐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작이었습니다. 이완범의 '한국 해방 3년사 : 1945-1948'은 미국과 소련의 냉전이라는 외적 요인의 주도 하에 국내 정치 세력의 좌우 갈등이라는 내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상호 영향을 주고받으며 한반도 남북에 각각 독립적인 정권이 들어섰다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이후 60년간의 역사는 외인의 힘이 약해졌음에도 내인이 강해지면서 세계적 차원에서 냉전의 소멸 이후에도 한반도에서 갈등이 지속적으로 강화됐다는 것이죠. 물론 이 책은 해방 후 3년의 기간만을 대상으로 삼기에 이 외적 요인에 대한 분석이 큰 분량을 차지합니다. 당연히 상대적으로 ..